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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생활

[인재양성사업 파견생활_Harvard_한예지]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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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국대학교 조회133회 작성일 23-10-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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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아남기 3장 - 생존하고 싶다면 정체성을 숨겨라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한예지입니다.

조금 (많이) 지각을 했지만 뒤늦게 9월의 파견 생활을 올려봅니다.


미국에 온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현지인에게도 뒤지지 않는 코미디언이 되었으며 labmate들과 진짜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달의 파견 생활에는 친구들 또는 교수님과 있었던 재밌는 일들, 그리고 추석 기간에 맞춰 다녀온 뉴욕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가끔 취미로 그림을 그릴 때가 있는데요,

어쩌다 보니 교수님께서 콧수염이 있으셨던 시절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어,, 그것을 아이패드로 간단한 초상화를 그려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사진보다 좋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낄낄.

연구실 친구들한테도 보여줬더니 (콧수염때문에) 폭소하며 당 장 보내달라고 했고... 

보내줬더니만 다른 랩실 친구 디펜스 파티에서 동네방네 자랑을 해버려서 저는 SEC (공대 건물)의 유명인사가 될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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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연구실은 왠지 모르게 스포츠 연구실로 진화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기 위해 여름에 배드민턴 라켓, 셔틀콕 세트를 사서 연구실에 갖다놨는데요,

처음에는 민채랑 저만 치다가 나중이 되니 몇몇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며 이곳은.. 배드민턴 연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Miao라는 중국인 친구가 ground floor에 가면 널찍한 복도가 있다며 거기 가서 치자고 했는데

제가 trajectory planning을 잘못했기 때문일까요? 천장 배관들 사이에 셔틀콕이 안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하버드에 아마존산 셔틀콕을 영원한 유산으로 남기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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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의 간식 문화(?)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Nikhil이라는 Indian American 친구가 바나나를 연구실 출입문 바로 옆 공동 탕비실 데스크(?) 위에 두며 시작됩니다.

어느 날은 제가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바나나를 두어 개 정도 먹었는데.. 

뭔가 빚을 지는 게 싫었던 저는 Trader Joe's에서 바나나 한 송이와 귤 한 뭉탱이를 사와 공동 데스크 위에 올려두고 말았습니다..

그 바나나와 귤은 빛의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들도 왠지 본인도 나눔의 미덕을 실천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중국 과자, 한국 과자, 음료수 등등 많은 것들이 그 책상 위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다음주에는 어떤 중국 과자가 올라와있을까요? 이번에 먹은 과자는 로션 맛이 나던데 다음은 제 입맛에 맛길 기대해봅니다.


밑에 사진은 공동 책상은 아니고 저랑 민채만의 한국 과자 전시장입니다. 푸하하.

그래도 나눠주면 다들 좋아하며 잘 먹습니다. 다만 누룽지는 영 인기가 없더군요. 누룽지는 두유노 클럽 가입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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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파견 생활에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맨체스터 시티의 팬입니다.

원래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친구도 없고 심심하다 보니 취미를 붙였고.. 축구에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도 연구실에 맨시티 팬은 없지만.. 4스날 팬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현재 저의 미국인 짱친이 된 Nikhil 입니다.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매치가 있던 날, 아스날 바에 가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분명 저는 아스날 팬인 척을 하기 위해 빨간색 스크런치까지 손목에 끼고 있었는데요.....

정말 통 탄 스럽게도 Nikhil이 옆에 있던 사람한테 "She is Man City fan"이라고 하는 바람에 1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다행히 맨시티 키트만 입고 있지 않다면 봐준다고 해서 한 시름 놓았습니다.

하지만 2차 위기가 곧 다가옵니다. 손흥민이 골을 넣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Korea가 Son을 가져서 미안하다고 Nikhil의 친구들에게 사과ㅋㅋㅋ를ㅋㅋㅋ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저의 정체성을 Chinese나 Japanese로 숨겼다면 좀 더 순탄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라이벌 팀의 서포트 바에 갔을 때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정체성 은닉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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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엔 유독 스포츠 관련 이야기가 많네요. 

9월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파견 교수님, 교수님의 아내분, Gino라는 박사과정 친구, 민채와 Boston Red sox의 야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직관을 가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많았으나, 미국 야구는 한국과 달리 응원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아서 한국만큼의 미친듯한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파도타기를 한다거나.. 아이코닉한 노래가 나오면 다같이 떼창을 하는 걸 구경한다거나하는 소소한 재미는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야구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Gino랑 왜 야구장의 흙은 붉은색인가에 대한 심층 토론을 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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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추석 기간에 맞추어서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걸쳐 뉴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하이라인, 타임스 스퀘어 등등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 곳들은 다 돌아봤습니다.

필하모닉이 미국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만큼 공연도 봤구요,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이었는데 천국으로 가는 줄 알았습니다.

보스턴 팝스에서도 스타워즈 ost 공연을 본 적이 있으나 팝스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곡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클래식,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각설하고, 뉴욕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무엇이냐 한다면 자유의 여신상 나이트 페리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기차, 버스 등에 앉아서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보며, 노래를 들으며 멍때리거나 생각을 하는건데요,,

가장 강한 나라의 가장 자본이 집중되는 도시에서 그 자본의 실체화라 할 수 있는 수 많은 고층 빌딩과 그것들이 내는 빛들 사이에 있으니

평소보다 더 야망 있는(?) 생각들을 하기가 좋았습니다.

또 빌딩 사이로 숨었다 나타나는 달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베스트샷도 하나 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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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로는 9월에 건진 베스트 샷들을 업로드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10월의 파견 생활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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