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파견생활_Harvard_한예지]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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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국대학교 조회223회 작성일 24-02-08 11:01본문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석사과정 한예지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파견생활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
12월의 파견 생활이지만, 실제로는 1월 12일 새벽에 보스턴을 떠났으므로 1월 초까지의 기록을 생생하게 남겨보겠습니다.
12월 9일에는 연말 기념 winter ball이 열려서 차려입고 친구들과 나름의 사교 활동도 하고..
인생 세컷(?)도 찍었습니다. 춤을 가르쳐준다고 다같이 연회장에서 열심히 배워보려고 했지만 강사분들의 지도력이,.. 좋지 않은 나머지..
마치 수 백명의 좀비들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 인생 세컷은 현재 제 방 책상 앞에 당 당 히 붙어있습니다. 기억을 물리적인 형태로서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느 주말에는 친구들과 hot pot = 훠궈를 먹고, karaoke에 갔습니다.
두 명은 hot pot을 처음 먹어본다고 했는데 다들 한 번 먹어보더니 중국은 어메이징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음식 한정 모두가 중국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karaoke는 한국과 다른 시스템이었는데.. DJ에게 노래를 신청하고 이름을 알려주며 팁을 주면 제 차례가 되었을 때 마이크를 건네 받고 홀에서 노래를 부르는 방식입니다.
즉, 당신의 노래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 다행히 무대같은 것은 없으므로 시선 집중이 될 것까지는 없지만 샤이 코리안은 친구에게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Ed Sheeran의 thinking out loud를 불렀는데, 음 마치 포스트아포칼립스같은 노래 실력이었습니다.
12월 말이 되고 종강을 하면 모두가 휴가를 떠납니다.
하지만 저는 할 일이 많았고.. 휴일 없이 연구실에 매일 출석하게 됩니다.
외롭고 쓸쓸한 생활을 하던 와중 안되겠다 싶어 보스턴에 영화과 석사를 와 있는 모 한국인 친구에게 SOS를 쳤습니다.
같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서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사진도 찍고 H마트 (아시안 마켓)에 들러서 삼겹살을 사서 챱챱 먹었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그 때 상추를 마트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습니다.
다른 날에는 같은 친구를 연구실에도 초청해서 함께 치킨을 먹기도 했습니다.
포크가 없어서 라텍스 장갑을 이용해줍니다.
참고로 BBQ는 미국을 지배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치킨이 맛있더군요,,,,, 기름을 더 자주 가는건지 뭔지 정말 끝내줍니다.
다만 로제떡볶이는 맛이 밍밍하니 시키지 마세요.......
새해를 맞이하며 12월 31일 밤에는 친구 커플 집에서 new years party를 했습니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샴페인을 터뜨리고, 마리오카트를 하고 트럼프 성대모사를 하며 즐거운 새해를 보냈습니다 !
레몬케이크가 정말정말 맛있었는데 다음에 어디서 샀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하나 신기했던 것은, 미국은 시간대가 많은 만큼 카운트다운도 여러번 하더군요...
3 ! 2 ! 1! 0! 하자마자 다시 1시간 타이머가 맞춰지며 티비에서는 카운트다운을 재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2024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떠나오기 얼마 전 눈이 잔뜩 내렸는데, 누군가 기숙사 앞에 눈사람을 기깔나게 만들어놨습니다.
아마존에서 샀던 오리 눈집게는 한 번도 개시해보지 못했는데 너무나 아쉽네요
사실 개시할 기회는 있었지만 귀찮았습니다 푸하하
1월 11일, 떠나기 전 날에 작별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cafeteria에서 항상 Hi honey, how are you하고 웃으며 말을 걸어주시던 casher분, David 교수님 옆 방의 Harvard Grid 대빵 Paul 아저씨, Clarke Group 친구들 !!!
모두 저의 행운을 빌어주었고 웃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교수님과 연구실 친구들은 작은 편지를 준비해주었고, Gino는 가는 길에 먹을 초콜릿을 세 개나 주었습니다 하하
저는 이미 한국에 돌아와있지만, 메일, 인스타그램, 문자, 전화 등등으로 여전히 친구들과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태어나서 매우 다행입니다 우하하
지난 7개월여간은 저에게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큰 꿈을 가진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연구에 대한 관점, 삶의 태도 등을 되돌아보고 반성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첨단소재기반 스마트팩토리 글로벌인재양성 사업단께 감사드리며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