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파견생활_MIT_김태민] 2025년 09월

안녕하세요. MIT 기계공학과의 존 하트 교수님 연구실로 파견을 나오게 된 카이스트 김태민 박사과정입니다. 벌써 보스턴에서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원 생활이 금방 지나간다고 느꼈지만, 해외에 나와서 대학원 생활을 진행해보니 시간이 더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할 일을 기록할 수 있도록 캘린더 앱을 사용하는데, 9월에 진행한 일을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여서 놀라웠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방문 연구를 오게 된 뒤 미국 지도교수님께서 두 가지의 연구 과제에 참여시켜 주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Giovanni Traverso 그리고 Carlos Portela 교수님과 진행하고 있는 게이츠 재단 연구입니다. 해당 과제를 위해 모든 교수님과 연구원이 매주 목요일에 모여서 연구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의논하는 미팅 자리가 있습니다. 아직 MIT 기계과 건물이 익숙하지 않아서 제 첫 그룹 미팅에 늦었는데 남는 자리가 없어서 Giovanni 교수님께서 본인의 의자를 내어 주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두 교수님을 양 옆에 두고 제 첫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특이하였던 경험이라 아직 기억이 납니다. 해당 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 한국 지도 교수님이신 김산하 교수님과 인도계 박사님께서 만드신 장비를 활용해야 하는데 잘 고쳐지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는 중입니다.

인재양성사업 연구 진행을 위해서는 3층에 있는 실험 셋업을 바꾸는 일을 하였습니다. 기존에 다른 연구를 위한 셋업이 있었는데 다행히 현재에는 아무도 해당 공간을 사용하지 않아서 제 연구를 위해 개조가 가능하였습니다. 광학 테이블 부품 주문부터 기존 고전압 파워 서플라이 세팅 변경이 조금 어려웠지만 현재에는 셋업이 거의 다 진행되어 조만간 실험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단, 아직도 용매 제작, 노즐 제작, ALD/Sputtering 관련하여 난관이 있지만 하나하나 해결 중에 있습니다. 노즐 제작 위해 UpNano 2PP 3D 프린터를 사용 중인데 노즐 제작 과정 중 마지막 세척 과정이 이뻐서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요리를 직접해서 먹어야지 생활비를 아낄 수 있어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기 위해 아마존에서 가장 저렴한 냄비 세트를 구매하였는데 제 손바닥보다 작은 요리 도구들이 도착하여 당황하였던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9월 중순에는 기계과 한인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하여 BBQ 파티를 하였는데 이번에 새로 MIT 기계과 신입생으로 들어온 제 대학 후배가 제가 고기를 굽고 있는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이 사진을 제 양 옆 자리에 앉아있는 박사 과정과 포닥에게 보여주어 미국 사람 같은 지 물어보았는데 옷 때문에 한국 사람 같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유할 내용은 미국에 파견 연구를 나와서 느끼는 조금 색다른 생각입니다. 파견을 오기 전까지 비교적 수동적이었던 삶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이 있었습니다. 반복적인 연구실 생활에 적응되면 뭔가 크게 다른 것이 없는 일상에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심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제 뒤에 앉아있던 학생이 졸업 후 사무실 소파에 놓고 간 팻말을 보여 미국에서는 꼭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기회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문구가 미국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이 문구를 계기로 제 인생 첫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보려고 하는데 열심히 훈련하여 꼭 성공적인 캠브리지 하프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싶습니다. MIT 앞을 열심히 달린 기록 사진을 마지막으로 제 9월 파견 기록을 마무리합니다.

좋은 파견 기회를 주신 동국대 그리고 카이스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한국의 김산하 교수님 과 미국의 존 하트 지도교수님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