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파견생활_DLR_이광현] 2021.09.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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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과학기술원 조회251회 작성일 21-11-25 05:14본문
독일항공우주센터(DLR)에서의 연구 시작.
9월23일 입국 후 다음 날 오전 멘토분과 간단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고, 다음주 월요일인 9월 27일부터 직접 연구소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틀은 멘토분께서 연구소 건물을 전반적으로 소개해주었고, 여러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DLR은 현재 지도 교수님이신 유지환 교수님께서도 포닥 시절 방문 연구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였고, 현재까지도 우리 연구실과 다양한 연구를 함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 후, 방문 기간동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사무실과 컴퓨터를 지급받고,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였다.
처음 2주 정도는 적응하기가 꽤나 어려웠다.
DLR은 독일의 국가 연구소이며, 이름과 같이 항공우주 분야를 연구하는 기관이라 보안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연구소내에서 연구는 지급 받은 컴퓨터 혹은 노트북 만을 사용해야할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도 못한다.
설치된 프로그램만 사용해야하며, 연구에 필요한 프로그램, 소스 코드, 라이브러리 등은 자체 서버를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동료 연구원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며 알아갔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문제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한 사무실에 한 명만 출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연구소 자체 홈페이지에서 각 사무실마다 출근자 1명만을 정해서 스케쥴을 업로드하고, 해당 인원만 출근해야만 했다.
다행히 간단한 문제들은 메일을 통해 멘토분과 다른 연구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완료된 후, 내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연구에 대한 발표도 그룹별로 3번 정도 진행하였고, 연구 내용이 이번 방문 연구기간 동안 DLR 연구원들과 진행하게 될 연구와 밀접한 부분이 많아 다양하고 유익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다.
DLR, Oberpfaffenhofen의 RMC(Institute of Robotics and Mechatronics) 건물
연구실 출퇴근은 버스를 이용한다.
대중교통비가 생각보다는 비싼편인데, 월간 티켓을 끊으면 그래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DB Navigator라는 독일 대중교통 어플을 이용하면 표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실물 티켓없이 어플의 QR코드로 표 확인이 가능하여 굉장히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이하게, 독일에서는 대중교통에서 검표를 하지 않아 버스나 지하철이나 그냥 타고 내리면 된다.
다만 간혹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표를 검사하고, 티켓 미소지시 10배 이상의 벌금이 나온다고 하니 표는 반드시 구매하고 이용해야한다.
DLR 버스 정류장. 내가 지내는 곳에서 버스로 20분쯤 걸린다.
다른 일상 생활에서도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편의점이 거의 없고, 일반 마트들은 저녁 8시면 모두 문을 닫는다.
특히 일요일은 대부분의 가게가 휴무이다.
때문에 먹거리는 미리미리 잘 사놓아야한다.
그래도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라, 식료품 구매에 금전적인 부담은 덜하다.
다만 반대로 외식 물가는 꽤나 비싸다. 아무래도 인건비의 영향인 듯 하다.
10월 중에는 주말이면 뮌헨 시내에 나가 시내 구경을 하였다.
뮌헨도 관광지가 많은 도시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좋았다.
가장 상징적인 마리엔광장의 신시청사와 그 근처의 다양한 관광 명소들을 천천히 구경하였다.
짧은 여행이나 출장이 아니라 6개월 가량의 파견연구로 온 것이라, 하루 이틀안에 모두 돌아볼 필요가 없어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현재는 이미 독일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인지 뮌헨 시내의 광장이나 공원들이 관광지 느낌이 아니라 주말에 나들이가는 동네 공원 느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