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파견생활_ASU_김화영] 2021년 9월 기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국대학교 조회273회 작성일 21-12-04 09:09본문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날씨를 자랑하는 애리조나
10분만 밖에 있어도 살이 타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어쩌면 사람이 길에서 정말 녹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오후가 되면 좀 낫겠지하며 외출을 미뤘다간 깜깜해져서야 나갈 수 있다. 3시도 덥고, 4시도 더우며, 5시도 덥다. 6시면 해가 진다...
체감 상 한국의 폭염 주의보의 n제곱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응이 좀 됐나? 싶다면 대자연이 나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만들어준다.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스 쿨러, 목풍기, 양산, 냉장고 바지 등을 아주 잘 쓰고 있다. (그래도 덥다)
어찌저찌 출근을 한 첫 날. 처음 오자마자 미팅에 참여하여 랩 멤버들 및 교수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말하는 건 혀를 요리조리 굴려서 해보았는데, 듣는 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 이 곳은 배정 받은 새로운 오피스로, 오피스 메이트는 Jake와 Ruslan이라는 Ph.D 학생이다.
여긴 나와 같은 Master 학생이 없어서, 한 학기를 겨우 끝내고 온 내가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태산이다.
사진 속에 나온 곰돌이 노트북, 곰돌이 마우스패드, 곰돌이 마우스가 있는 자리가 내 자리인데, 여기 친구들이 저 곰돌이에 대해 궁금해하자
나의 곰돌이 보조배터리와 곰돌이 필통 등을 추가로 더 보여줬다. 다들 왜인지 고개를 내저었다.
+ 아 참, 막내라서 그런지 책상도 가장 작고 문 바로 옆이라 지나가는 모두와 인사를 할 수 있는 멋진 포지션을 배정 받았다.
연구실 건물 옆에 노블 도서관이 있다.
여기는 입구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카페인 수혈이 필수인 대학원생+한국인들에게 제격이다.
한국에선 가장 작은 톨 사이즈를 주로 마셨는데, 여기는 스케일이 달라서 나도 그 흐름에 타기 위해 제일 큰 벤티 사이즈를 시킨다.
실제로 여긴 톨 사이즈가 없다.. 미디움인 그란데 사이즈가 제일 작다.
그런데 가격 차이가 벤티랑 거의 안나기 때문에 가성비를 위해 하마가 되고 있다.
여기는 학교 내에 위치한 헬스장이다.
오피스 친구들과 친해져서 함께 방문했는데, 무료는 아니고, 한 달에 3만원 정도를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새해 첫 날처럼 앞으로 이루지 못할 운동 열정을 품은 채 한 달 요금을 결제했다. 가면 다들 거의 벗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처음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었는데, 나중엔 아주 안정적인 시선 처리가 가능해진다.
개인적으로 운동은 태권도, 복싱과 같은 기술 쪽만 해봤는데, 쇠질은 참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여기 헬스장은 많이는 안갔지만, 문화 체험비라고 합리화하였다)
친해진 랩 멤버들과 우리 집에서 한 잔한 날이다. 한국으로 치면, 집들이가 맞는 표현이려나?
가운데 친구는 러시아 쪽인데, 러시아 사람들이 술이 세다라는 말은 들었지만 너무 센 도수를 가져와서 혀를 내둘렀다.
듣기론, 그쪽 친구들은 그 센 도수도 모자라서 실험에 쓰이는 생알콜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한라산은 아무것도 아니었ㄷr....) 이 날, 내가 준비한 김밥, 떡볶이, 순두부찌개와 함께 배달 시킨
후라이드 치킨으로 멋진 저녁 식사를 했다. 다들 후라이드 치킨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내게 석사를 그만 두고,
음식점을 하라며 극찬했는데, 혹해서 파견 와서 음식점 차릴 뻔 했다.
함께 내 음식점 이름도 짓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더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