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파견후기_DrexelUniversity_남상희] 2021.09.08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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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과학기술원 조회308회 작성일 22-03-15 12:06본문
호스트대학교는 도심 바로 옆에 위치한 University City에 위치해있었다. 아이비리그대학인 University of Pennsylvania (Penn)와 붙어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과 캠퍼스폴리스가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강도나 총기사고가 발생했으니 주위를 벗어나라는 주의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했지만, 다행히 나는 겪지 않았다. University City는 도심(Center City)과 가까워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기차역(31st Street Station)과도 가까워 Amtrak을 이용해 북동부지역의 다른 도시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물론 메가버스나 그레이하운드보다는 훨씬 비싸다...)
필라델피아는 펜실베니아주의 남동쪽 끝에 위치하여 지역적으로도 좋은 곳이었다. 북동쪽으로는 뉴욕과 1시간반 거리였고, 동쪽으로는 뉴저지주, 남쪽으로는 메릴랜드주와 델라웨어주와 맞닿아있고, 워싱턴DC와는 남쪽으로 차로 2시간반 거리였다. 또한,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대부터 미국의 첫 번째 수도였기 때문에 독립전쟁이 끝나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장소도 많았다. (예를 들면 미국독립기념관, 자유의 종 등) 그리고 예술로도 유명하며 로댕미술관, 필라델피아 예술박물관과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연구실 근무시간은 우리 카이스트 연구실과 마찬가지로 유연하였다. 출/퇴근시간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COVID-19로 인한 자택근무가 한국보다 많이 정착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구실 환경은 화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실이다보니 화학벤치, 흄후드가 많았으며 심지어 개인당 화학벤치 하나와 데시케이터를 제공해주기도 하였다. 다만, 우리 카이스트 연구실과는 달리 개인 PC와 개인 오피스가 제공되지 않아 자리가 매일 바뀌었으며 노트북을 매일 들고 다녀야했던 점은 불편하였다. 또한, 실험실이 넓어 화학물질을 들고 여러 방을 지나 다녀야하는 단점 아닌 단점이 존재하였다. 이는 화학보관함이 MSDS에 기반하여 배치된 것이니 이해해야하는 부분이다.
점심은 주로 연구실에서 친구들과 같이 먹었다. 푸드트럭에서 밥을 사오기도 하고, 근처 식당에 가서 먹기도 하였다. 푸드트럭 밥을 먹는 날은 날씨가 좋은 9~10월은 연구실 앞 야외테라스에서 먹었고, 11월부터는 날씨가 추워서 실내라운지에서 먹었다. 그 이후에는 대학원생 라운지에 비치된 스타벅스 커피머신에서 무료로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금요일은 Friday Lunch Meeting이라는 소그룹을 만들어 매주 금요일 저널클럽이 끝난 후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룹의 규모가 커져 처음 3명이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12명까지 늘어났다. 신기한 점은 국적이 겹치는 경우가 없었다는 점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이어서 그런지 COVID-19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실내만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웠고, PCR검사도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양성이어도 위치추적이나 정부의 규제가 없어서 활동을 해도 되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항공기탑승 48시간전 검사한 코로나음성확인서를 16~17만원의 사비를 내고 받았었지만, 미국은 건강보험유무와 상관없이 무료로 음성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으며, 검사 후 약 10시간 소요되었고, 이메일로 확인서와 함께 통보해주었다. 파견 전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 가자마자 예약도 없이 Public Health Center에서 접종을 하였으며,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파견을 마치며 그래핀을 이을 차세대 2차원 물질인 전이금속 탄화물/질화물 (MXene)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가”의 연구실에서 공동연구를 하며 지식공유뿐만 아니라 인적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박사학위 후 학계로 갈지 산업으로 갈지 불확실하지만, 파견기간 중 만든 인맥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PI 김흥수 교수님 포함, 지도교수님 (오일권교수님), 호스트교수님 (Prof. Yury Gogotsi),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간사님 그리고 파견기간동안 파견학생들을 케어해주신 송진우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